▲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반대 시위 및 공연 등에 사용된 NFT에 범죄 혐의를 적용, 법적 제제를 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사진 출처=픽사베이)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반대 시위 및 공연 등에 사용된 NFT에 범죄 혐의를 적용, 법적 제제를 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사진 출처=픽사베이)

[뉴스드림=설동훈 기자]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불법 침공한 후 1년 이상 침략 전쟁을 지속해오고 있는 러시아 정부가 반전 시위 및 공연 등에 사용된 NFT(대체불가토큰)에 범죄 혐의를 적용, 법적 제제를 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수세 몰린 러시아 정부…NFT 시장에 화풀이

해외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Decrypt)는 러시아 페미니스트 시위 및 공연 예술 단체 푸시 라이엇(Pussy Riot)이 발표한 보도자료를 인용해 러시아 정부가 러시아 국민들의 ‘종교적 감정을 해치는 것’과 관련해 푸시 라이엇을 형사고발하고 그 증거로 NFT를 인용했다고 밝혔다.

또 AP 통신은 푸시 라이엇의 얼굴과 목소리로 더 잘 알려진 예술가 겸 활동가인 나디아 톨로코니코바(Nadya Tolokonnikova)가 러시아 내무부의 수배자 명단에 추가됐으며 이에 대한 항목을 러시아 내무부 데이터베이스에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가 푸시 라이엇과 톨로코니코바를 형사 고발한 범죄 혐의는 표면적으로는 2012년 푸시 라이엇이 주도한 시위 이후 종교인을 불쾌하게 했다는 이유다.

러시아 정부가 범죄 혐의로 인용한 종교적 감정 훼손은 푸시 라이엇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성모 마리아, 페미니스트가 되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최근 사례의 NFT가 ‘여성 외부 생식기의 해부학적 세부 사항’을 설명한 것을 액자에 넣어 기독교 아이콘을 묘사한 것으로 이 그림은 톨로코니코바의 2012년 사건 체포 서류를 스캔 위에 겹쳐져 있는 것을 지칭한다. 보도내용에 따르면 문제의 NFT를 언급하는 번역된 법원 문서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푸틴의 침략 전쟁을 비난하는 전 세계인들은 러시아 정부의 범죄 혐의 인용문을 액면 그대로 믿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푸시 라이엇과 톨로코니코바가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반대하고 우크라이나의 저항 및 구호활동을 위해 기금을 모금하고 전달했던 만큼 러시아 정부의 범죄 혐의 기소는 정치적 보복행위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앞서 푸시 라이엇과 톨로코니코바는 ‘푸틴의 재’라는 주제로 시위를 모스크바의 한 교회에서 열었으며 단편 영화로도 포착됐다. 이후 푸시 라이엇은 폭도 혐의로 기소됐고 톨로코니코바는 2년 이상을 감옥에서 보냈다.

현재 ‘성모 마리아, 페미니스트가 되어주세요’라는 NFT는 슈퍼 레어(SuperRare) NFT 마켓플레이스에 상장됐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폭도주의’ 법만으로는 처벌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종교적 요소를 추가하는 새로운 법을 제정했으며 톨로코니코바는 ‘푸시 라이엇 폭동의 법’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인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사건이 압박을 받고 있는 것 역시 이 법안에 따른 것이다.

톨로코니코바는 “진정한 정치적 예술가는 자신의 예술을 위해 신변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며 이는 내게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NFT의 예술품이 누군가를 감옥에 가두려는 증거로 사용되는 것은 아마도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가 반전 시위 등에 활용되는 NFT에 범죄 혐의를 제공하면서 정치적 목적에 의해 러시아 NFT 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사진 출처=픽사베이)
▲러시아 정부가 반전 시위 등에 활용되는 NFT에 범죄 혐의를 제공하면서 정치적 목적에 의해 러시아 NFT 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사진 출처=픽사베이)

◆NFT 활용 우크라이나 지원…러 정부 단속에 발빠른 행보

톨로코니코바는 러시아 정부의 최근 행보가 지난 1월 로스앤젤레스의 제프리 디치 갤러리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지난달 초에 문을 닫은 자신의 가장 최근의 미술 전시회 ‘푸틴의 재’에 의해 촉발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톨로코니코바는 “우리는 푸틴의 초상화를 태우고 재를 수집하고 판매하는 공연을 했는데 푸틴은 아마도 그것을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푸틴에 맞서고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기꺼이 나선 서방의 동맹국들을 규합하면서 푸틴을 겁주기에 충분한 관심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톨로코니코바의 친구와 가족들은 지난 몇 주 동안 경찰에 구금되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톨로코니코바는 결코 두렵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톨로코니코바는 “나는 예술가이자 암호화폐 애호가로서 내가 가진 도구를 사용하여 계속 싸울 것”이라며 “나는 군인이 아닌 예술가이지만 예술은 나의 무기”라고 말했다.

한편, 베테랑 예술가 겸 활동가인 톨로코니코바는 탈중앙화된 기술을 성공적으로 활용해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시켰다. 톨로코니코바는 2022년 3월 UnicornDAO를 공동 설립하고 웹 3.0에서 소외된 예술가와 대표성이 낮은 그룹들을 지원하기 위해 4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으며 6월에는 텍사스에서 재생산 권리를 지지하는 시위를 주도했다.

하지만 톨로코니코바가 분노하고 공격하고자 하는 가장 큰 목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입니다. 톨로코니코바는 우크라이나의 저항 및 구호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국기 NFT를 600만 달러 이상에 판매한 UkraineDAO 출범의 핵심이었다.

톨로코니코바는 “우리는 Shepard Fairey와 함께 오픈 에디션 NFT 드롭으로 바흐무트의 최전방 부대를 위해 더 많은 자금을 모았다”며 “우리는 지상에서 우크라이나로 자금을 보냈고 전쟁 초기 며칠 동안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를 위협하지만 우리는 두려움을 보여줄 수 없다”며 “그들이 무서워하는 것을 보니 오히려 기쁘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NFT 시장과 투자자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정적에 대한 암살, 투옥 등 정치보복을 일삼았던 푸틴과 러시아 정부의 광적인 행보가 이제 NFT 시장에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러시아 NFT 시장이 정치적 목적에 의해 급격히 위축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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