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포스코
▲사진=포스코

호화외유, 호화별장, 호화빌라.

포스코와 연관된 단어들인데요. 유독 올해 들어 포스코는 ‘호화’와 연관된 사건들이 자주 등장하면서 ‘포스코=호화’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입니다.

포스코에서 호화라는 단어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여름 입니다. 지난해 8월 역대급 폭우를 동반한 태풍 ‘카눈’이 북상하고 있다는 예보가 잇따르면서 전 국민이 바짝 긴장하고 있던 시점에 최정우 회장과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들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초호화 이사회를 연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는데요

명분은 이사회지만 내용을 보면 그야말로 초호화 해외여행이었습니다. 캐나다 입국 후 6~7일 골프 회동을 갖고 8~10일엔 밴프와 루이스호수 관광, 10~11일엔 골프와 관광을 한 후 11일 귀국한 것으로 전해진 것인데요.

5박 7일간 이들이 쓴 돈은 7억원에 가까웠습니다. 참석자 1인당 하루 평균 숙박비로 175만원, 미슐랭 식당과 최고급 와인 등 식대로 총 1억원, 전세기와 전세 헬기까지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호화외유를 간 사외들이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 위원들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로비 때문이 아니었나 하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최정우 당시 회장 등은 경찰 수사를 받았고, 최정우 회장은 올해 3월 퇴임하게 됐습니다. 

캐나다로의 호와 이사회 사건이 가라앉기도 전에 올해 1월에는 최정우 회장 등 사내‧외 이사 16명이 2019년 8월 베이징과 백두산 일대에서 이번 캐나다의 경우와 흡사한 초호화 관광 골프로 이뤄졌다는 보도들이 나왔습니다. 

뒤이어 호화 별장 사건이 터졌습니다.

포스코홀딩스가 지난 2018년 7월 법인 명의로 매입한 강원도 평창군 소재 별장 ‘알펜시아 에스테이트’에 대한 의혹이 나온 것인데요.

해당 별장은 전·현직 회장 등 소수 임원만 사용가능한 호화별장으로 알려졌습니다. 별장은 387.65㎡(약 117평) 규모 복층 독채 콘도 형태로 매입가는 40억여원 상당으로, 현재 시세는 5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됩니다.

문제는 포스코홀딩스가 극소수 임원들만 쓸 수 있는 별장을 구입하고 회삿돈으로 재산세를 냈다는 점입니다. 업무상 배임 가능성도 대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역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초고급 골프 호화빌라를 보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오면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됐습니다. 이젠 그룹을 넘어 계열사까지 호화 놀이(?)에 동참한 것인데요.

보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21년 11월 말 송도국제도시개발회사로부터 인천 연수구 송도동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 내 빌라 용지 1개 필지(659.6㎡)를 분양받았습니다.

이 부지는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빌라로 ‘아너스 117’이라는 이름의 고급 주택단지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곳 주소가 송도동 117번지여서 아너스 117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해당 빌라 부지의 장부가액은 25억6500만원이지만 현재 건축된 빌라까지 포함한 가치는 100억원을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이 골프빌라는 외부 이해관계자의 임시 숙소로 활용할 목적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일각에선 빌라가 완공되면 VIP 즉, 주요 경영진의 별장 등으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고급 골프빌라가 포스코홀딩스의 강원도 평창에 이은 제2의 호화별장이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포스코는 왜 이렇게 호화를 좋아하게 됐을까요. 혹시 일부 경영진이 비뚤어진 욕망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려고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생깁니다.

지금의 포스코를 보면 고 박태준 명예회장과 참으로 비교되는데요. 일부 극소수를 위한 호화별장이 아닌 직원복지 차원의 사택이 그것입니다.

박태준 명예회장은 포스코제절소 건립 당시 외국 차관 도입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도 직원들을 위한 사택 건립을 추진하다 땅투기가 아니냐는 비난에 시달린 사건은 유명한데요. 공장 지을 돈도 없는데 주택부터 건축하겠다는 것을 두고 나온 비아냥이었습니다.

이에 박태준 명예회장은 “현장 근로자들이 포스코의 핵심이자 자원”이라면서 “직원 생활이 안정돼야 회사가 성장한다”며 사택 건축을 강행했습니다.

개인의 욕망이 아닌 직원을 생각하는 고 박태준 명예회장이 생각나는 시점입니다. [뉴스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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