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위한 중동 지역 국가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인공지능 개발에 투자하기 위한 투자 펀드 조성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사진=프리픽)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위한 중동 지역 국가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인공지능 개발에 투자하기 위한 투자 펀드 조성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사진=프리픽)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통해 인공지능 분야 선도국가로 부상하기 위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지역 국가들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지금껏 인공지능 기술 개발이 미국과 영국, 유럽 연합 등 인공지능 선도국가들에 의해 진행됐던 상황에서 최근 이들 국가들이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이어 AI 기술 개발…중동국가 적극 추진 행보 눈길

특히 메타버스 산업과 메타버스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통해 메타버스와 관련된 프로젝트들을 속속 시행하며 메타버스의 신흥 맹주 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는 이들 국가들의 역량을 감안할 때 펀드 조성을 통해 기금이 마련될 경우 인공지능 기술 개발이 단기간 내에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위한 중동 지역 국가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인공지능 개발에 투자하기 위한 투자 펀드 조성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인공지능 개발에 돈을 쏟아붓기 위해 4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펀드 조성을 검토 중이며 이러한 계획이 금년 하반기 중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9일 이 사안에 정통한 3명이 언급한 내용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펀드(Public Investment Fund)의 대표들이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기업인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a16z)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인공지능 투자를 총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론 다른 벤처 투자자들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 펀드에 참여할 수 있으며 앤드리슨 호로위츠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인 리야드에 사무실을 설립할 수 있다.

이 같은 계획과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설립자 중 한 명인 벤 호로비츠(Ben Horowitz)가 이 펀드의 총재인 야시르 알-루마이얀(Yasir Al-Rumayyan)과 친구 사이라고 보도했다.

계획대로 40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진행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최대 투자국으로 부상할 것이다. 뉴욕타임스가 보도를 위해 발언을 인용한 소식통 3명 중 2명은 인공지능 펀드가 2024년 하반기에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러한 계획은 진행 과정에서 일부 변경될 가능성은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공지능 펀드 조성이 향후 중동 지역 국가들의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가속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사진=프리픽)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공지능 펀드 조성이 향후 중동 지역 국가들의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가속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사진=프리픽)

◆AI 기술 개발 선점 놓고…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각축전

이번 인공지능 펀드는 비용적인 측면에서 규모가 크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 제작사인 오픈AI에 130억 달러를 여러 차례에 걸쳐 투자했지만 이 같은 금액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제안한 펀드 규모의 절반도 안 된다는 사실에서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공지능 펀드는 9000억 달러 규모의 국부펀드를 통해 조달될 예정이며 펀드로 조성된 기금은 인공지능 기술을 지원할 수 있는 칩 제조업체와 대형 데이터센터에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내에서 자체 인공지능 기업을 창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앤드리슨 호로위츠 간의 잠재적 파트너십에 대한 논의는 적어도 2023년 4월부터 진행되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벤 호로비츠는 2023년 4월 글로벌 공유오피스기업 위워크의 전 CEO 아담 노이만(Adam Neumann)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스타트업 국가’라고 칭찬하는 한편, 미국이 스타트업 업계에서 견인력을 잃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새로운 인공지능 안전기준에 대한 행정명령을 발표했고 15개의 선도적인 주요 인공지능 기업으로부터 약속을 받았다.

이에 따라 최근 시행된 조치 중 하나는 국방물자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을 활용하여 인공지능 기업이 인공지능 안전성 검사 결과를 포함한 ‘중요 정보’를 상무부에 보고하도록 촉구하는 것이다.

이는 오픈AI의 샘 알트만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웃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에 더 발전된 첨단 반도체 칩을 만들기 위해 7조 달러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번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공지능 펀드 조성이 향후 중동 지역 국가들의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가속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오일머니의 강력한 지원을 앞세워 중동 지역 전체 메타버스 산업 활성화의 교두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바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역량을 감안할 때 인공지능 펀드 조성을 통해 거액의 기금이 조성될 경우 인공지능 기술 개발이 한층 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동국가들의 경우 여타 국가들과 달리 종교적, 사회문화적 특성상 시대적 조류에 둔감한 보수적인 특징을 갖고 있는 만큼 인공지능 기술 개발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와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이 메타버스 산업의 맹주 역할을 자임해 왔던 미국과 영국, 유럽 연합 등 메타버스 선도 국가들을 제치고 메타버스 산업과 메타버스 기술의 새로운 메카로 부상하는 성과를 거둔 예가 있는 만큼 향후 인공지능 기술 개발 성공 여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뉴스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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