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에서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 펀드를 조성해 금융권이 AI 대전환을 주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기조연설에서 "정부는 AI 강국이라는 국가 목표 안에 AI 기술이 대한민국의 성장 엔진이 되도록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며 "글로벌 패권 경쟁에 대응하고자 인공지능 전략위원회를 출범시켰고 AI 액션 플랜 추진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 펀드를 조성해 AI 등 첨단 전략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겠다"며 "이러한 노력이 금융 산업 구성원들과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금융권의 AI 대전환이 대한민국 신성장 동력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50조원은 지난해 한국 GDP의 약 6%에 달하는 규모로 금융권이 AI 혁신의 주도자로 나서야 한다는 정부의 판단을 이 원장이 강조한 셈이다.
또 이 원장은 AI 시대 금융 산업 정책 방향으로 초대형 투자 추진, 금융 관련 AI 인프라 정비를 제시했다. 그는 "AI는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 전략 요소 중 하나"라며 "AI 대전환을 금융으로 뒷받침하고, 금융이 이끌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원장은 금융권 AI 플랫폼을 구축해 편리하고 안전한 AI 금융 서비스 개발·검증을 지원하고 AI 대전환을 금융이 선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최근 AI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권이 AI 기술의 단순 도입을 넘어 생태계에서 주요 인프라 제공자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이 원장은 핀테크 기업에 대한 지원책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핀테크 기업들이 겪고 있는 자금조달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총 7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5조원 규모의 스케일업 펀드로 신규 투자를 유치하고, 2조원 수준의 세컨더리 펀드로 기존 투자자의 자금 회수 경로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아울러 기업 성장 집합투자기구 도입, 토큰증권 제도화를 추진해 핀테크 기업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자본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이 원장은 개인 맞춤형 금융 서비스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도 예고했다.
그는 소상공인의 디지털 데이터 기반 경영을 지원하고자 개인사업자 마이데이터 제도를 도입해 사업자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활용함으로써 금융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스테이블코인 관련 제도를 비롯한 입법안을 신속히 마련해 디지털 금융이 안정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둘러싼 업계와 정부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균형 잡힌 제도 구축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함께 참석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차원의 지원도 약속했다. 윤 의원은 "정부가 잘할 수 있도록, 더 큰 성공을 위해 국회도 보조를 잘 맞춰드리겠다"며 "K금융이 세계를 선도하는 위치까지 올라가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뉴스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