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에몽 Mini 무가당 제품./사진=남양유업
▲‘초코에몽 Mini 무가당 제품./사진=남양유업

국내외 식음료 업계에서 소용량 제품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물가 기조와 칼로리·당 섭취를 세분화해 관리하려는 소비자의 경향이 맞물리면서 ‘미니 포맷’ 제품이 빠르게 확산하는 흐름이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싱글서브(단일 섭취) 포장 시장은 2024년 약 104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2030년까지 연평균 6.3% 성장이 예상된다.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려는 심리가 가격 요소를 넘어 건강과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한 새로운 구매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미니 사이즈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버거킹은 기존 메뉴를 한 입 크기로 줄인 ‘베이비 버거’ 시리즈를 선보여 가성비와 테이스팅 수요를 동시에 공략했다. 음료업계에서도 한 손에 들어오는 RTD(Ready to Drink) 미니 제품이 확대되고 있다. 

남양유업의 ‘초코에몽 미니 무가당(120mL)’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설탕 무첨가 설계와 100kcal 미만의 열량, 휴대성 높은 포맷으로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폭넓은 선택을 받고 있다.

스낵과 디저트 분야에서도 미니 제품이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크런키 초코바 미니 옥동자’는 출시 직후 단기간에 완판됐으며, SPC 파리바게뜨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1~2인 고객을 겨냥한 미니 케이크 라인업을 확대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코카콜라는 내년 1월부터 미국 편의점에 7.5온스(약 222mL) 미니캔 단품을 출시한다. 대형마트 중심의 멀티팩 판매에서 벗어나 편의점 1회용 포맷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신규 소비자 유입과 카테고리 확장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전 테스트에서도 대용량 제품을 잠식하지 않으면서 추가 매출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단순한 소형 제품 출시가 아니라 소비 패턴 변화에 기반한 포맷 혁신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니 제품은 적정량과 합리적 가격을 제공함과 동시에 브랜드의 건강성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며 “1~2인 가구 증가와 온라인·편의점·배달 플랫폼 중심의 구매 채널 변화, 환경을 고려한 낭비 최소화 인식 등이 이어지면서 미니 포맷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드림]

저작권자 © 뉴스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