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도락] 석달 간 주가 37%↓…기관이 쥐고 흔든 '파마리서치'
장중 최고 71만3000원 기록 이후 하락 이때 3104억 순매도…카카오 이은 2위 리쥬란·주식소각 호재 소멸…하락 지속 하락 과도, 수출 성장 확인 시 반등 관측
코스닥 상장사 파마리서치의 주가가 8월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가라앉고 있다.
석 달간 37% 가량 빠졌는 데 뚜렷한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도가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증권가 일부에서는 이러한 흐름과 맞물려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파마리서치가 3분기 호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지난 8월 26일 장중 71만3000원의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이래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가는 같은 달 70만원선이 깨진 이후 약 한달 만인 9월 23일 60만원대도 무너졌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이달 초 40만원 수준까지 밀려났다.
여기서 눈여겨 볼 부분은 기관의 연속 순매도다.
8월 26일부터 11월 12일까지 기관은 총 3104억원 순매도했다. 규모만 보면 코스피, 코스닥 전 종목 중 순매도 1위를 차지한 카카오(4088억원)에 이은 2위로 현대모비스(3091억원), HD현대중공업(2851억원), 대한항공(2730억원)에 비해서도 많은 수준이다.
일별 순매도 추이만 봐도 기관은 52거래일(8월 26일~11월 12일) 중 37거래일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22거래일), 외국인(21거래일)과 비교하면 확연히 잦은 수준인데 특히 이달 4~12일까지 7거래일 연속으로 매도가 매수보다 많았던 점이 눈에 띈다.
이 여파로 이 기간 주가는 53만4000원에서 43만4500원으로 22.9%나 빠졌다. 특히 외국인이 순매도에 가세한 날이자 3분기 실적 발표일이었던 11일엔 11.20%나 하락했다.
하지만 13일 기관이 다시 순매수(65억원)로 돌아서면서, 파마리서치의 주가는 3.11% 회복한 44만8000원에 장을 끝냈다. 주가는 반등했지만 최고가를 찍었던 날의 종가(71만1000원)과 비교하면 36.9%나 빠진 수준이다. 결국 기관 매매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한 셈이다.
파마리서치의 주가는 8월 사상 최고가에 이를 때까지 줄곧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첫 거래일(1월 2일) 26만500원에서 최고가를 찍은 8월 26일 71만1000원까지 173% 뛴 것이다. 주가를 견인한 요인으로는 '리쥬란'을 꼽을 수 있다.
리쥬란은 피부 재생을 유도하는 의료기기, 화장품을 통칭한다. 회사는 연어 DNA를 기반으로 개발했다고 소개하고 있는데, 이 브랜드 매출이 성장한게 주가를 이끌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파마리서치는 상반기 매출액이 63.1% 성장한 257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66% 늘어난 781억원으로 나타났다.
리쥬란에서 시작된 실적 성장 이외에도 6월 발표했던 주식소각, 인적분할 등이 주가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파마리서치는 7월 인적분할 계획을 철회했다. 8월 최고가 경신 후 호재가 소멸되고 앞서 언급한 기관의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주가가 내리막을 겪기 시작한 것이다.
증권가에선 파마리서치의 3분기 실적을 기반으로 주가 반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파마리서치의 매출액은 전년 3분기 892억원보다 52% 증가한 1354억원이다. 내수, 수출 관련 매출이 고르게 증가한 게 특징이다. 그 결과 순이익은 2배 가까이 불어난 509억원으로 집계됐다.
정희령 교보증권 연구원 "유럽 등 수출 실적 성장세가 확인된다면 현 주가 수준에선 반등세가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파마리서치의 주가 하락은 과도했다고 판단되며, 현재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뉴스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