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뉴스드림 이은진 기자
▲일러스트=뉴스드림 이은진 기자

[뉴스드림=김민수 기자] 지난해 상반기까지 ‘제2의 비트코인’이라 불리며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주목 받던 대체불가능토큰(NFT)에 대한 투자 열기가 급격히 식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1월 100점을 찍었던 NFT 투자자 관심도 점수가 지속적인 하락으로 2주전에는 16점까지 곤두박질 쳤다. 구글 트렌드 전 세계 기준으로 올해 1월 100점을 찍었던 NFT는 3월 39점, 5월 23점으로 하락한 뒤 12월에는 16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가상화폐의 줄악재로 가격은 급락하고 투잦들 관심은 줄었지만 NFT에 대한 열망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이용자 참여 보상을 특징으로 하는 '웹3'와 함께 NFT는 올해에도 주류 키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기업들은 NFT에 실물 상품을 연계하거나 멤버십 혜택을 부여하는 등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새로운 실험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개인의 디지털 자산 소유권을 증명하는 '대체불가토큰(NFT)'이 개인의 권한을 중시하는 '웹3'의 대중화 시대를 열 촉매제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이 협력해 NFT 활용 사례를 확대하고 있다. NFT가 일상에서 쓰일 수 있도록 대중화에 나서고 있다. 웹툰·웹소설, 게임, 스포츠와 연계한 창작 및 팬덤 프로젝트부터 식음료, 생활용품, 패션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다양한 NFT 생태계가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 가상화폐 줄악재에 NFT시장도 급속 냉각

거래량 감소와 함께 주요 NFT들의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씨(OpenSea)에 따르면 NFT 시가총액 상위 1위인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 시세는 2일(현지시간) 기준 6만7216달러(8570만원)를 기록했다.

지난 5월 2일 약 42만4954달러(약 5억3900만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무려 81% 감소한 수치다. 다른 NFT도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관련 코인이나 주식 가격이 연일 약세다. 대표 NFT 코인인 액시인피니티(AXS)와 더샌드박스(SAND) 등의 가치도 급락했다. 이 코인들은 같은 이름을 쓰는 회사들의 주력 사업에 있어 기축통화로 쓰이거나 블록체인(Blockchain‧공공 거래 장부)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는데 NFT 시장이 된서리를 맞으며 가격이 50% 이상 추락했다.

국내도 상황도 녹록지 않다. 한 때 클레이튼 1위 NFT 프로젝트였고 현대자동차, 넷마블 등 다수의 대기업과 협업한 메타콩즈는 경영진 간 내부 갈등으로 법적 공방을 벌였다.

지난해 5월 클레이튼에서 이더리움으로 체인을 이관한 메타콩즈는 바닥가가 계속 떨어지더니 7월 이강민 대표와 황현기 이사, 대주주인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대표간의 내분으로 내홍을 앓았다. 투자자들의 자금으로 직원 임금 체불, 협력사 수수료 갈취, 배임, 횡령, 성매매 의혹 등 여러 내부고발이 이어지며 국내 최대 NFT 프로젝트란 이름은 땅에 떨어졌다.

글로벌 P2E 게임 미르4를 통해 지난 2021년 4분기 월별 활성 이용자수(MAU) 620만명을 기록했던 위메이드는 자체 발행 가상자산인 위믹스 유통량 이슈로 상장 폐지되며 물의를 일으켰다.

2023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도 어둡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거시 경제와 동조화 비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내년에도 시장에 유동성 경색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올해에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힌바 있다.

코인베이스는 2023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가상자산 급락으로 인해 알트코인 투자자 대규모 손실을 초래해, 회복하는데 수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며 "이런 흐름은 2023년 하반기까지 현재 가격 수준이 유지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 NFT./ 사진=프리픽
▲스포츠 NFT./ 사진=프리픽

◇ NFT 열기 식었지만 국내외 기업들 관심 여전

전 세계적으로 NFT 열기는 식어가고 있지만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NFT 시장 진출이 잇따르며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는 되레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NFT는 다른 디지털 자산과 차별화된 특성이 있어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체하거나 모방할 수 없는 데다가 인기 예술품이나 유명인과 결합해 ‘팬덤 효과’로 높은 수익을 가능하게 한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들도 NFT 관련 사업과 투자에 나서 관심이 받고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NFT를 생활가전에 접목시킨 신제품을 빠르면 올 상반기에 출시한다. 

지난달 21일 삼성전자는 NFT로 제작한 디지털 그림을 거래할 수 있는 TV를 올 상반기 중 세계 최초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새롭게 출시되는 TV에는 NFT 그림 거래 애플리케이션(앱) 3종이 담길 전망이다. TV에서 거래된 그림은 판매후 사라진다. 거래 수단은 암호화폐가 이용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차세대 신발관리 솔루션 LG스타일러 슈케이스, 슈케어와 NFT 신발 몬스터 슈즈를 결합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몬스터 슈즈는 NFT 기술로 만든 디지털 가상신발이다. 고객은 5500가지 고유 디자인의 NFT 신발을 수집할 수 있다. 수집한 신발은 LG씽큐(LG ThinQ) 앱에서 실제 신발과 함께 관리, 감상할 수 있다.

가상자산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NFT 플랫폼을 구축하는 중이다. 5대 가상자산거래소 중 업비트, 빗썸, 코빗 세 곳은 이미 NFT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본격 육성에 나섰다.

글로벌 기업인 인스타그램, 스타벅스 등도 웹3.0 전환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NFT 플랫폼 업그레이드에 적극 나서고 있다.

NFT 시장이 약세에도 불구, 국내외 전문가들은 "2023년이 다음 암호화폐 상승장을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기업 성장 컨설팅 업체 포레스터(Forrester)는 "2023년에 NFT가 메타버스 브랜드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며 "유통·패션·식품 업계선 NFT를 활용한 마케팅이 더욱 활발해 질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는 이미 NFT 기반의 브랜드 로열티 프로그램을 만들어 커피 기반의 NFT 소유자에게 독특한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9일에는 NFT을 활용한 고객 보상 프로그램 ‘오디세이(Odyssey)’의 체험판까지 출시한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운동화 소유자가 직접 아바타를 꾸밀 수 있는 미래형 하이브리드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2023년에는 레이어2 솔루션 폴리곤(Polygon)이 기업 애플리케이션에 매력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이 모델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러스트=뉴스드림 이은진 기자
▲일러스트=뉴스드림 이은진 기자

◇ 'NFT 크리에이터' 디지털 경제이끌 주인공 될듯

2023년 NFT 크리에이터의 전성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털 경제를 주도할 주인공으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란 광고수익 등에 의존하지 않고 창작 활동에 전념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디지털경제 체제가 만든어낸 직업이다. 

웹3.0과 메타버스시대 맞아 인기 직종으로도 자리잡고 있다. 크리에이터가 만든 콘텐츠는 특정 플랫폼이나 마켓 플레이스에 묶여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팬덤이나 투자자가 함께 소유하고 경제체제를 구축하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크리에이터는 올해부터 전례 없는 자율성을 가지게 될 것이다. 예술가들은 중개업자에게 돈을 지불하지 않고도 그들의 작품을 완전히 수익화할 수 있게된다.

예를 들어, 토큰화된 음악 플랫폼 밴드 로열티(Band Royalty)는 2023년에 3000여 개의 NFT 기반 노래 카탈로그에 더 많은 아티스트를 추가할 예정이다. 아티스트들은 그들의 노래가 재생목록에서 연주될 때마다 돈을 받는다.

2023년에 기업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NFT는 디파이(DeFi) 분야에서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이미 엔티에프파이(NFTfi)와 같은 플랫폼은 NFT 기반 담보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ETH로 대출금을 지불하고, 대출자가 채무불이행에 빠지면 NFT는 대출자에게 넘어간다. 기업들이 2023년에 고객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NFT 사용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NFT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NFT 아티스트들은 더 큰 업무를 맡게 될 수 있다.

상명대 박제국 교수는 "대체불가토큰(NFT)는 일상에서도 실제 가치를 지닌 디지털 자산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 며 "과도한 NFT 열풍과 투기시장이 끝나고  대중화 시대가 열리면  NFT가 2023년에 차세대 소비자 브랜드 참여의 원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뉴스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