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두 번째 금리 인상 단행 후 일부 인기 있는 NFT 컬렉션의 바닥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출처=프리픽)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두 번째 금리 인상 단행 후 일부 인기 있는 NFT 컬렉션의 바닥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출처=프리픽)

[뉴스드림=설동훈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28일 두 번째 금리 인상(기준 금리 0.75% 포인트)을 단행한 후 일부 인기 있는 NFT(대체불가토큰) 컬렉션의 바닥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은 비록 일부 인기 있는 NFT에 국한됐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다소 이례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연준 금리 인상=NFT 가격 폭락 등식 깨져

지난 6월 터져 나온 테라와 루나의 연쇄폭락이라는 악재를 만나 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위축돼 세계 최대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Opensea)가 직원 20%를 해고하는 등 관련 업계가 급락 추세를 보이는데 다 지금껏 미국 금리 인상이 암호화폐 시장과 NFT 가격의 폭락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작용해왔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해외 블록체인 전문 매체 크립토뉴스(Cryptonews)에 따르면 NFT의 가장 인기 있는 컬렉션 중 일부의 바닥 가격이 연준의 금리 인상 발표 후 24시간 동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시장 상황에 맞춰 시장이 예상했던 것과 일치하는 또 다른 금리 인상을 발표하면서다.

암호화폐 시장조사기업 댑레이더(DappRadar)에 따르면 인기 있는 NFT 컬렉션 돌연변이 원숭이 요트 클럽(Mutant Ape Yacht Club),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Bored Ape Yacht Club), Otherdeed for Otherside, 크립토펑크(CryptoPunks)의 바닥 가격은 28일 국제사회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표준시인 UTC 기준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 발표 이후 24시간 동안 모두 17%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4가지 컬렉션 중 가장 강세를 보인 Mutant Ape Yacht Club은 지난 24시간 동안 바닥 가격이 DappRadar 당 거의 27% 오른 2만 7,390달러를 기록했다. 또 크립토펑크는 같은 기간 동안 바닥 가격이 23% 상승한 11만 5,860달러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NFT 컬렉션의 바닥 가격은 해당 컬렉션의 단일 NFT가 특정 시간에 판매하는 최저 가격을 말하는 것이다.

한편 가격이 상승하는 동안 거래량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Mutant Ape Yacht Club 컬렉션의 경우 연준 발표 이후 하루 동안 거래량이 139% 상승해 117만 달러로 급증했다. 또 Bored Ape Yacht Club은 88만 9,040로 6% 증가했으며 Otherdeed는 77만 7,630달러로 14%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후 일부 인기 NFT 컬렉션 가격이 상승하기는 했지만 단편적인 현상만으로 NFT 시장의 회복세를 전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사진 출처=프리픽)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후 일부 인기 NFT 컬렉션 가격이 상승하기는 했지만 단편적인 현상만으로 NFT 시장의 회복세를 전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사진 출처=프리픽)

◆일시적 현상 지적도…NFT 시장 회복 전망 불투명

반면에 거래량이 감소한 컬렉션도 있다. 크립토펑크는 4가지 컬렉션 중 유일하게 거래량이 감소했다. 크립토펑크의 거래량은 30% 감소한 46만 8,040달러로 급락했다.

한편, NFT 시장의 강세 조짐은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과 돌연변이 원숭이 요트 클럽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토큰인 에이피코인(ApeCoin, APE)의 가격과 광범위한 NFT 시장을 위한 유용한 대체품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보고서 작성 당시 시가 총액으로 33위를 차지한 토큰은 이전 24시간 동안 14% 상승해 6.55달러의 가격으로 올랐다. 이 같은 가격은 에이피코인이 지난 6월 중순에 3.1달러라는 바닥 가격을 찍은 이후 현재 가격이 2배 이상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APE도 1주일 동안 11.4%, 1개월 동안 28% 상승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올들어 전 세계적으로 NFT 거래량과 가격이 급전직하로 떨어지며 NFT 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비록 단시간에, 그것도 일부 인기 있는 NFT 컬렉션에 한정된 것이기는 하지만 바닥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사실에 동의하면서도 향후 NFT의 거래량 증가 또는 가격 상승 전망에 대해서는 섣부른 예단을 삼가고 있다.

일부 인기 있는 NFT 컬렉션의 바닥 가격이 며칠 사이 상승한 사실은 암호화폐 시장과 함께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던 NFT 시장의 입장에서는 분명 고무적이고 희망적인 일임에 틀림 없지만 이러한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최근 들어 세계적인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내부자 거래와 해킹 사건들이 줄지어 터져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NFT 거래량과 가격의 하락세가 언제든 다시 재연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사실도 전문가들이 다소 유보적인 시각을 유지하는데 힘을 싣고 있다.

대체적으로 전문가들은 연준 금리 인상 이후 일부 NFT 컬렉션이 불과 하루 사이 반짝 특수와 함께 가격 상승을 기록한 단편적인 현상만으로 향후 NFT 시장의 회복세를 전망하기는 어려우며 당분간 시장 추이를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또 전체 NFT 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NFT 컬렉션의 거래량 증가와 가격 상승 여부와는 별개로 앞으로 가치가 없는 NFT는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퇴출되고 가치가 입증된 NFT 컬렉션만이 살아남게 되는 NFT의 옥석가리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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